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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소식

박철수 별세 한국 영화감독 최초의 전세계 배급기록의 원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cwk1004 201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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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혜 주연의 '생생활활'의 감독이자 김기덕감독의 스승이기도 한, 박철수 감독이 오늘 19일 자정쯤 경기도 용인에서 교통사고로 향년 64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박철수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오늘 새벽 0시40분경, 용인에 있는 자택 인근에서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당시 사고차량의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박철수 감독은 대중들에게는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배우들 사이에서는 실험적인 영화인생을 살아온 충무로의 노익장으로 유명하고, 특히 '301 302'라는 한국 영화를 최초로 전세계 배급에 성공시키며 찬사를 받았던 바 있는 분입니다.

더욱이 박철수 감독은 2011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이라는 작품에 이어, 올초에는 '베드(B.E.D)'라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 뵙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었을 뿐만아니라, 사고를 당한날도 역시 분당 작업실에서 신작영화 '러브 컨셥추얼리'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박철수 감독의 영화계에서의 족적들을 살펴보면서, 고인의 가시는 길을 애도하려고 합니다.

글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그야말로 실험적인 그의 영화 삶.

박철수 감독은 1948년 11월20일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1979년 '밤이면 내리는 비'로 데뷔하여, 그해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발을 들이자마자 이슈의 중심에 섰던 감독이었습니다.

이어서 1980년에는 바로 MBC에 PD로 입사하여 방송국 생활에 전념했으며, 다시 1988년에는 방송국을 그만두고 다시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영화감독으로 다시 들어선 후에도 그의 영화계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는데요,

1988년에는 '접시꽃당신'이라는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했고, 1994년에는 '우리시대의 사랑'으로 황금촬영상 시상식 감독상, 1996년에는 '학생부군신위'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및 감독상, 대종상영화제 각본상 등을 수상하면서 영화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톱배우와 자본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영화계 시스템 속에서의 괴리를 느낀 박철수 감독은, 독립적인 시스템 속에서의 연출을 지향했고, 40세가 되어서는 뉴욕에 가서 인디영화 형식을 접하면서, 더욱더 실험적인 특성의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냈는데요,

이 때부터 박철수 감독은 톱배우들이 아닌, 신인이나 오랜 경력에도 빛을 발하지 못한 배우들을 찾아내어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켜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철수 감독의 실험정신은 여기에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 '301 302'를 전세계로 배급시킨 것도 한국최초의 일이었지만, 한국 최초의 디지털 장편영화 '봉장'을 만들기도 했고, 한국 최초로 3D음향을 이용한 '녹색의자'를 만들기도 하는 등, 한국 영화계에서 그의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인프라 및 시스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실험정신으로 가득찬 분이 영화계에서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영화팬 중 한명의 입장에서 정말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 오인혜와의 인연.

박철수 감독이 자신의 실험적인 영화정신 외에도, 영화계에 남긴 업적 및 이슈가 있다면, 아마도 김기덕 감독과 영화배우 오인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기덕 감독과 박철수 감독의 인연은, 김기덕 감독의 신인감독 시절로 돌아가는데요,

과거 김기덕 감독이 한 시나리오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이 작품을 발탁하는 데 힘을 써준 것이 바로 박철수 감독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버려진 시나리오를 주워든 박철수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선한 표현이 있는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김기덕 감독의 글이 발탁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밀어붙여 주변사람들로부터 김기덕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박철수감독의 뛰어난 안목과 해안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명감독인 김기덕 감독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 김기덕 감독이 영화 스승 중 한명으로 박철수 감독을 꼽고 있습니다.

여배우 오인혜는 2011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영화에 출연하며,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섹시어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던 배우입니다.

당시 오인혜는 10년동안 배우가 되기위해 노력을 정진하고 있던 배우지망생으로, 박철수 감독이 지향했던 톱스타가 아닌 열정이 있는 배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한 언론사를 통해 올초 박철수감독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오인혜를 처음 만나던 당시를 떠올리며 "절치부심과 열망이 느껴지는 배우였다"라고 평가했다고 하니, 역시 오인혜를 영화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그의 안목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참,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것도 음주운전을 하던 운전자의 차에 치여, 이렇게 변을 당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게다가 곧 오인혜,김성민 주연의 '생생활활'이라는 박철수 감독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으로 되어 있어, 더욱더 영화팬들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데요,

부디, 이렇게 갑작스럽게 영화계를 등지게 되셨지만, 하늘나라에서라도 못 다 이룬 영화의 꿈을 펼쳐나가시길 빌어보면서,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 아래는 올초 개봉했던 영화 '베드(B.E.D)'의 기자회견 영상입니다. 영상 속 박철수 감독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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