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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인수위 영어국수주의에 대한 푸념

by cwk1004 200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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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괜시리 마음이 뒤숭숭하다.

이제 곧 새정부가 출범할 때도 다 되었는데, 나라가 너무 어수선하다.

마치 독재정권이라도 되는 마냥 모두들 MB가 뜨면 벌벌 떠는 듯한 느낌이 든다.
BBK 사건에 대한 찜찜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특검에 대한 사회적 견해도 찬반논쟁이 심한 가운데, 특검에 힘이 쏠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불발되었다. 반쪽짜리 정부로 시작하게 생겼다.
인수위가 마치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마냥 너무 설쳐댄다.
인수위에서 영어공교육에 대한 정책을 국민 및 많은 사회/교육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대운하 문제도 국민들의 동의없이 무조건 밀어부칠 기세이다.
강화도 총기탈취사건이 있었다.
이천 냉장창고 화재사건이 있었다.
태안 최악의 기름유출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우리나라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에타서 없어졌다.

이게 불과 2개월 만에 벌어진 일들이다.
너무 어수선하다 못해 머리가 지끈거린다.
앞으로 또 무슨 큰일이 벌어질지 왜이렇게 불안할까.....

할말이 워낙에 많아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만 콕 집어 이야기 하자면, 인수위의 지나친 영어국수주의에 대해 말하고 싶다.

1. 이경숙 위원장은 말했다. 오렌지가 아니라 오륀지가 맞다고, 그래서 국어 외래어 표기법의 대대적인 수정이 있어야 한다고.
-  이경숙 위원장은 언어학에 있어서의 전문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먼저, 외래어는 외국어가 아니다.
외국어가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자주 일상에 쓰여서 결국에는 우리말처럼 인식되어서 만들어진 국어의 한 부분이 바로 "외래어"이다.
언어에는 사회성과 역사성이란 성질이 있어서, 오렌지를 "오륀지"라고 지금부터 쓰자고 해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렌지를 계속해서 쓰다쓰다쓰다 보니까.. 사람들이 "오륀지"라고 많이 쓰더라... 그랬을 때 "오륀지"라고 표기법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2. 영어선생님 대거 모집? 영어만 잘하면 다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건 정말 무식을 들어내는 발언이었다.
여기에 동조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면 그 학부모들도 무식한 학부모라고 할 수 있다.
영어 잘하게 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인성은 나몰라라 할 것인가?
선생님의 자격이 안되는 영어만 잘하는 "선생님"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가?
스스로 물어보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

3. 영어는 미국식 발음으로 해야지만 잘하는 것?
이건 어디 70.80년대 미국국수주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미국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영어를 잘 하는 나라가 어딘줄 아는가?
바로 "인도"이다.
그럼 인도사람들이 영어하는 것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인도사람들은 인도식 영어를 한다.
영어는 언어이다.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미국사람발음 흉내를 잘낸다는 뜻이 아니고,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잘 표현하느냐이다.
우리나라식 발음이 왜 창피한가?
자신이 스스로 선진국 국수주의에 빠져 무덤을 파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볼 문제이다.

4. 무조건 영어로만 가르치면 잘 될 것이다?
인수위는 무조건 "영어로만"을 강조한다.
그 뒤 영어로 어떻게 어떤방법으로 어떤수준으로 할 것인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무조건 영어로만 가르치면" 영어실력이 월등히 늘지도 모를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영어 교육에 있어서는 태생부터가 불운하게 정해져 있는 나라들이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영어와 문맥 구조가 다르다.
문맥 구조가 다르다는 건 어떤 걸 뜻하는지 아는가?
그저 문맥 순서만 다른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문화가 숨어있다.
영어를 잘하려면 문화를 먼저 배우라는 말이있다.
이건 가서 같이 살아보고 역사적인 그들의 삶의 문화를 배우라는 게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문화는 "우리"이고, 영어 문화는 "나"이다.
우리나라 주소는 "대한민국"에서 시작에서 "김아무개"로 끝나고,
영어 주소는 "김아무개"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으로 끝난다.
즉, 문화란 의식구조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의식구조가 통채로 바뀌기 전에는 영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일은 없다.
즉, 우리가 머리속으로 아무리 A라고 생각해서 외국인에게 말을 해도, 정확히 A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더 쓸말이 있었는데.... 새벽이라... 머리가 무뎌진 것 같다......

아무튼, 가장 중요하고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교육은 그렇게 함부로 인수위에서 좌지우지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은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다 충분한 검토와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가야하는 것이다.
그저 너무 과도한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서 인수위의 의견에 동조하는 몇몇 몰지각한 학부모들도 있으리라 보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자, 무책임한 어른들의 결정에 따르는 모든 부작용은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바랄게 있다면,....
빨리빨리 새정부도 출범하고, 인수위도 자기들 할일 부랴부랴 끝내고 해서...
제발 TV에서 이분좀 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어서.......
TV 나올 때 마다,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려버리게 된다. ^^;;;
혹, 혹성탈출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고...
쩝... 외모보다는 하는짓이 너무 권력가지고 장난치는 듯한 모습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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