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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성이 싫다 (부재:삼성맨이 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by cwk1004 200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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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이 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부재 : 나는 삼성이 싫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은 어디인가?
- 당연히 삼성이다.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없다면?
- 생각하기도 싫다.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은?
- 삼성이다.

위의 문답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5년 넘게 삼성에 근무해 온 연구원으로서, 삼성 입사 당시 부모님과 학교선후배들로 부터 무수히 많은 부러움과 축하메시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필자 역시 삼성맨으로 살면서 많은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기업은?
- 바로 삼성이다.

누군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수도 있으나, 어찌 경험해 보지도 않고 배부른 소리, 배부른 사치라는 말을 할 수 있으랴.
아마도 필자가 5년동안 보고 듣고 생활하고 부대끼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것들,
삼성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앞으로 들어올 사회 초년생 후배들에게 달콤한(?) 취업 정보가 되길 바란다.

무턱대고 "삼성"이라는 이름만 믿고 들어오지 말라는 말이다.

1. 삼성에서 크려면 가정을 버려야 한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삼성은 그 정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더 심하기에 한번 짚어본다.
가정을 버리라는 말은, 즉 회사에 충성하라는 말이다.
다른 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집에 늦게 가라는 말.
직급이 올라갈 수록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늦어진다고 보면 된다.
장담컨데, 과장 이상 급은 토요일, 일요일, 없다고 봐야 한다.
각 계열사 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삼성에서 집에 늦게 가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건 어느 계열사나 불문율로 통한다.
다른 회사들도 이런 분위기는 다들 있겠지만, 삼성은 유독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2. 삼성에서 살아남으려면 철저하게 이기주의자가 되어라.
삼성은 다른 기업에 비해 치밀하리만치 개인주의적이다.
이런 기업에서 버티려면, 치밀하리만치 자기 자신도 전투적으로 개인주의적이 되어야 한다.
전투적으로 살아남아라.
말인 즉슨, 직급에 밀리지 말고 할말은 꼭 하고, 주장은 꼭 펼치고, 무작정 열심히만 일하지 말라는 말이다.
필자는 천성적으로 여린 성격에 약한 심장, 그리고 양보심이 강하여 지금까지 무지하게 손해를 보고 살고 있는 편이다.
어떤 회사는 열심히 할 수록 자신의 실력과 위상이 올라가는 회사가 있는가하면, 어떤 회사는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말짱도루묵인 회사도 있다.
삼성은 비교적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입이 살아있는 사람이 위로 치고 올라간다.
남의일도 챙겨가면서 여러모로 열심히 성실히 죽어라고 일만 하는 사람은 죽어도 위로 올라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3. 삼성의 moto는 지나친 실용주의,물질만능주의이다.
삼성의 화장실에 가면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다. "1초에 1원"
화장실 물 조금만 쓰라는 말이다.
반면 경쟁회사인 LG 화장실에는 이런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한다. "5초의 여유를..."
비록 화장실의 간단한 포스터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부터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이런 물질만능주의의 분위기는 비단 화장실로 끝나지 않고, 일반 업무시간, 회의 석상, 술자리, 기타 인간관계 등 어느곳에서나 다 퍼져있다.
자신이 실용주의에 찌들어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필자처럼 심장약하고 상처쉽게받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라면 고생 좀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4. 삼성은 인력을 부품 다루듯이 한다.
삼성은 인력을 이렇게 생각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삼성의 인재개발방식은 "핵심인재개발"이다. 즉, 핵심인재만을 개발한다는 것.
나머지 인재는 정말 부품인 것 마냥 다루어진다.
일년에도 5번 이상의 인사이동과 직무전환,
사업이 잘 안된다 싶으면, 아무런 면담도 없이 행해지는 인사이동....
인간을 너무 지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5. 삼성에는 유독 스트레스,과로로 병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이상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필자도 5년동안 일하면서, 없었던 고혈압도 생기고, 심장질환인 부정맥도 생기고, 정신병(?)도 생긴듯 싶다.
회사만 가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어지럼증이 난다.
참고로 필자는 담배도 안피우고, 술도 별로 안마신다. 한달에 한번정도 마시는 편.
필자가 아는 사람만해도 3명은 암발생, 1명은 요도결석, 2명은 정신병원 통근치료를 받는다.
필자의 경우도 스트레스였지만, 거의 모든 질병이 스트레스에서 나타난 병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회사에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보상도 안된다.
한마디로, 지 몸 지가 챙겨야지...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6. 삼성은 뒤로 호박씨를 너무 잘깐다.
비단 최근 화제되고 있는 김용철변호사 사건 뿐만이 아니라,
삼성은 일반 업무에서도 뒤로 호박씨 까는 사건 들이 많이 발생한다.
아마도 지나친 개인주의가 이런 결과를 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예를 들자면, 보통 인사이동이 있으면 이상하게도 그 당사자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안다.
한마디로 새 되는 거다.
사업부 흑자만들려고, 잔업비를 강제로 못올리게도 한다. 엄연히 노동법 위반인데도 말이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특검 같은 현상이 생기면 당연히.... 내부에서 알아서.....
ㅎㅎㅎ 말 안하겠다. 말 안해도 알 듯 싶으므로....
아무튼, 이렇듯 겉으론 온같 치장을 다 한 기업이지만, 실상은 좀 지저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7. 삼성에서 LG로 이직하는 사람은 많아도, LG에서 삼성으로 이직해 오는 사람은 전혀 없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렇다.
굳이 설명하지 않으련다. 결과가 이유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한가지만 말하자면, 삼성 다니다가 LG간 동기들 여럿있는데, 거의 100%가 이직에 만족하고 있다.
일하기 더 편하고, 분위기도 좋고, 돈도 더 많이 준다고 한다.
LG뿐만이 아니고, 다른 직종 및 회사로 이직한 사람들의 만족도도 대부분 높은 편이다.
그만큼 삼성이 빡세게 시킨다는 말이다.
빡세게 시키고, 분위기도 별로고, 돈(기본급)도 별로고,
그렇게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8. 삼성에 오면 무조건 돈을 많이 벌수 있다? NO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의 기본급은 동일직종의 대기업 표준에서 약간 하위 수준이다.
그렇다면, 삼성입사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루머(?)는 어디서 생긴걸까?
아마도 년말에 주는 보너스 때문일 것이다.
PS(Profit Sharing)이라고 불리는 보너스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받는다.
ps는 연봉에 대한 %를 말하는 것으로 만약 연봉이 3000만원인데, 년말에 50%를 받는다면, 1500만원을 한번에 받는 것이다.
이렇게 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다들 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
매년 거의 같은 현상이지만, 삼성전자 휴대폰,반도체,가전 등의 사업부에 한해서만 받는다.
나머지 계열사 및 나머지 사업부는 못받는다.
사회에서 흔히 PS를 "그들만의 돈잔치"라고 하는데,
실상은 삼성 내부에서도 그들(휴대폰,반도체)만의 돈잔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9. 삼성 내에 삼성맨의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장담컨데 별로 없다.
40,50대의 고위직에 있는 분들은 아마도 프라이드라는 걸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으나,
20,30,40대초반 정도 되는 분들은.... 절대 아니올시다... 이다.
작년 쯤인가, LG 인사과에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네 회사 무슨일 있느냐고. 왜 그러냐고 물어 봤더니, LG 경력사원 채용하는데 너무 많은 인원(모집인원의 거의 50%정도)이 지원해서 깜짝놀래서 전화했단다.
실상은 이렇다.
삼성맨이 되면, 약 7주간 집합교육을 받는데, 그 때 만나는 지도선배들이 겉으로 보기엔 삼성맨으로서의 자신감,우월감,프라이드에 가득차 있듯이 보일지모르겠으나, 속으로는 항상 이직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0,50대와 20,30대는 차이가 있는게, 40,50대는 입사할 때 우리사주를 받았던 반면, 20,30대는 입사할 때 우리사주를 받지 못했다.
작은 차이 같지만, 프라이드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40,50대는 회사가 무너지면 자신의 주식도 무너지는 거지만, 20,30대는 회사가 무너지나 마나 자신의 커리어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삼성이 싫다.

삼성이 싫은 이유가 더 있었는데....
흠.... 생각나면 다시 쓰련다.

어찌되었든.... 삼성이 우리나라에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기업으로 우뚝 서있지만,
어떤 기업이든, 항상 1등은 없는법.
그리고 어떤 기업이든 영원하지는 않는 법.
더 우수한 기업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그리고 보다 더 멀리보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내부적, 외부적으로 많은 것들이 시정되고 개혁되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무슨 범죄자 조직마냥 꽁꽁닫고 음폐엄폐하고 해서는 안되리라.

삼성이 그 이름에 걸맞게 더욱 깨끗하고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의 거듭을 나기 전에는,
나는 언제나 항상 삼성이 싫을 것이다.

끝으로 넋두리 였으나, 취업준비를 하는 모든 분들, 삼성맨이 되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께 약간이나마 조언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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