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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심형래형 슬랩개그 헐리우드에 통할것인가

by cwk1004 200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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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감독의 차기작이 발표되었다.

개인적으로 발표된 차기작을 보고 깜짝놀랐다. 왜냐하면 전작보다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작품으로 다가올 줄 알았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라는 말은 더 발전된 CG라든지, 기존의 CG기술에 약간 더 스토리를 보완해서 제작을 한다든지, 그렇게 차기작이 결정될 걸로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전작에서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도전을 했던 심형래감독. 이번에는 자신의 주종목 슬랩코미디로 헐리웃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하는것 같다.
심형래식 코미디가 헐리웃에 통할지는 좀 불투명하지만, 그의 모험정신과 도전정신에 일단은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감독이 연출하고 직접출연까지 하는 작품으로 '대부'의 주인공 말론 브란도가 숨겨둔 아들을 공개하는데, 그게 심형래라는 내용의 코미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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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감독으로 말하자면, 80,90년대의 코미디계의 산 증인이자, 코미디계의 대부로 그리고 슬랩코미디계의 최고봉으로 자리를 잡아왔던 명실상부 최고의 코미디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코미디영화는 당연히 웃길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그 대상이 헐리웃, 서양인들이라는 점이다.

과연 심형래식 슬랩코미디가 그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스크린에 심형래가 넘어지고, 얼굴 찌그러뜨리고, 엉뚱한 표정짓고, 하면 그들이 과연 마음을 활짝 열고 웃어줄까?
아마도 그 확률은 낮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동양인의 얼굴 근육 구조상, 서양인들 보다 얼굴표정이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심형래가 아무리 웃긴 표정을 짓고 얼굴을 찡그러 뜨려도, 이미 '짐케리'와 같은 막강한 표정전문가에 익숙해 있는 헐리웃에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아마도 심형래식 슬랩코미디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헐리웃에는 이미 예전에 심형래보다 훨씬 대단한 슬랩코미디의 대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찰리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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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채플린식 슬랩코미디에는 대사도 나오지 않고 얼굴 표정도 별로 변하지 않는다. 오로지 사상 및 슬랩으로만 웃긴다. 진정한 슬랩의 대가인 것이다. 이런 찰리채플린에 익숙해 있는 헐리웃은 온갖 표정과 다른 장치들로 무장한 심형래식 슬랩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세번째, 심형래감독은 과연 "대부"패러디+슬랩코미디 만으로 헐리웃을 웃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 왜 이런말을 하냐하면, 코미디는 바로 "문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스틴파워"를 보고 반응이 시큰둥하다. 하지만, 외국사람들은 "오스틴파워"를 보는 내내 웃어재낀다. 아주 까무러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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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오스틴파워"로 말할 것 같으면, 그야말로 패러디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온갖 헐리웃 및 미국 드라마, 쇼프로에 나오는 말,행동,유행어 등등을 패러디 한 영화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봤을 때는 그냥 시큰둥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를 바로 인식하지 않고 접근한다면, 아마도 심형래감독의 "갓파더"또한 그들이 봤을 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스틴파워를 봤을때'의 반응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워"에 버금가는, 아니 훨씬 멋진 차기작이 나왔으면 했다.

그러나 심형래감독은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렇지만, 심형래감독에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탄생하기 까지 "용가리"를 비롯한 수없는 실패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심형래감독의 SF 도전작으로는 "디워"가 몇번의 실패를 거치고서야 나온 작품이라는 말이다.

아마도, 이번 코미디물 또한 다르진 않을 것 같다.
한번에 성공할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또다른 도전을 향해 나가는 그에게 너무 큰 부담보다는, 조용한 응원의 마음을 보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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