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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대한민국에는 제비가 살지 않는다.

by cwk1004 200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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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애가 아주 좋고, 자식 사랑이 끔찍한, '새중의 신사'라고 불리웠던 새가 있습니다.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바로 "제비"라는 새입니다. 흡사 턱시도를 입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새중의 신사라고 불리우는 새입니다.

혹시 대한민국에서 제비를 보신 분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에는 제비가 살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도시에서도 흔히 제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주택에는 제비가 둥지를 틀고 살기도 했죠. 그래서 가끔은 제비 새끼들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경험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쯤, 도시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장이 들어오면서 더이상 둥지를 틀곳을 찾지 못한 제비는 도시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시골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그곳에서 제비가 경쾌한 몸놀림으로 날아다녔습니다. 물론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구요.

하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제비가 우리를 아예 떠나 버렸습니다.
도시는 물론이고 시골에 가도 이제는 경쾌하게 하늘을 가르는 제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름대로의 발전이라는 걸 해가면서, 자연과는 점점 벽을 쌓고 살아가나 봅니다. 자연은 언제든지 우리에게 다가올 마음이 있지만, 우리가 너무나도 완강한 벽을 쌓고 있나 봅니다.

제비 뿐만이 아닙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어렸을 적 보고 자랐던 친구들이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요즘은 참새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전에는 그렇게도 많던 참새인데 말이죠.
요즘은 나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배추흰나비가 그렇게도 많았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개미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파트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개미는 점점 깊은 땅속으로 숨어버렸나 봅니다.
요즘은 메뚜기,방아깨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요즘은 개구리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이 친구들 또한 5년쯤 뒤에는 제비처럼 대한민국을 떠나 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참새,나비,개미,메뚜기,방아깨비,개구리,제비를 책으로만 만나봐야 하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연생태계 파괴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게 더욱이 슬픈 현실입니다. 지금에서야 아무리 자연보호를 외쳐봐야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리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부디 우리의 조그만 친구들이 조금만 더 우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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