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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정대세의 눈물, 솔직히 무서웠다.

by cwk1004 200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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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축구 한국vs북한전, 경기 시작 전부터 한청년의 뜨거운 눈물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정대세"의 눈물이었다. 애국가가 끝나고 북한의 국가가 울려퍼지자, 정대세 선수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

'북한의 루니'로 불리우며 네티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로 거듭난 정대세. 역시나 그의 뜨거운 눈물은 그 다음날인 오늘, 신문에 '감동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박지성이 경기종료후 흘린 눈물과 함께 아름답게 포장되어 기사화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뜨거운 눈물이 솔직히 무서웠다.
정대세의 눈물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 신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재일교포인 그가 북한 국기를 달고 그것도 한국과의 경기에 임하면서 감정이 북받쳐올라 흘린 눈물일까? 일부는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그것 뿐일까?
내 눈에는 그의 눈물 뒤에 뿌리깊게 숨은 "사상"이라는 두글자가 보였다.

"사상"은 초국가적이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고 부모가 모두 한국사람인 정대세가 북한팀에 합류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사상'이라는 놈의 힘이다.

그는 분명히 "조국통일"의 모습을 상상하며 감정에 북받쳐 오른 것이다. 물론 재일교포로 살아온 시절이 한스러워 울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대세가 경기 후 한 말에는 뿌리가 담겨있다. 그는 "조국통일이 가까워 진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조국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과는 다르기에 그래서 무서울 수 밖에 없다. 북한의 최종목적이 "적화통일"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한 나라의 국가만으로도 감동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는 "사상"의 힘. 그게 바로 북한의 힘임을 우리는 너무 많이 잊어버리고 살아온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애국가를 듣고 저렇게 울 수 있는가. 국가가 죽으라고 하면 죽고 살라면 살 수 있는가. 국가를 위해 이 한 목숨 바칠 수 있는가....... 아닐것이다.
이 모든 것을 정대세의 눈물은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정말 무서웠다.

점점 더해가는 안전(전쟁)불감증.....
세대가 갈수록 희미해지는 '애국심'이라는 녀석.....
"정대세의 눈물"때문이었을까..... 새삼 이러한 것들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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