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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들

by cwk1004 2008.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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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중학교 선생님인데, 격주로 토요일마다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곤 합니다. 오늘도 역시 학교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와이프를 학교 앞 횡단보도에 내려주고 신호대기를 하면서, 마침 애들 등교시간이라서 물끄러미 애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와이프가 지나가는데도 그 많은 아이들이 한명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문까지 가는데 한두명 인사했을 뿐,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인사는 커녕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식적으로 피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살짝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에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와이프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누구하나 인사하는 녀석들이 없는 것입니다. 급기야 교장선생님이 지나가시자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우산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녀석들도 있더군요. 교장선생님 보란듯이 바닥에 가래침을 뱉는 여자아이도 있구요.

아... 우리 땐 선생님들 그림자도 못 밟았는데......
교권이 무너진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무시를 받아야 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왠지 무색하기만 했습니다.

와이프 퇴근하고서 물어봤더니, 요즘애들은 왠만해선 인사를 안한다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도 자기가 아는 선생님 아니면 생까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가끔은 아는 선생님에게도 인사를 안한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학부형들 무서워 교사 못한다라는 말이 있었다면, 요즘엔 애들이 무서워서 교사를 못하겠다는 말이 유행이라네요.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 "선생님이 뭔데 난리냐~"는 말이 학부형들 입에서 나왔다면, 요즘에는 "선생님이 뭔데~~"라는 말이 애들 입에서 나온다고 하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점점 여성 비율이 많아지다보니(중학교의 경우 80%이상이 여교사입니다.) 애들이 선생님 알기를 완전히 우습게 안다는 겁니다. 한번은 40대 여자선생님에게 한 남학생이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난리냐"며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하네요. 뒤에는 자기 부모를 대동하고 말이죠. 그 40대 여자선생님은 충격에 하루 종일 우셨다고 합니다. 주변에 아무말못하고 지켜보던 여자선생님들도 울분에 다들 우셨구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이지 격세지감입니다.

너무 애들을 감싸고만 도는 가정교육이 이제는 위아래도 없게 만든게 아닌가 싶어 씁쓸합니다. 예전에 학부모 앞에서 무릎 꿇는 여교사 영상에 시끄러웠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나중에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가 무릎꿇는 날이 오지 않으란 법 없을 것 같습니다.

두사부일체 1편에서 개두식(정준호)이 담임한테 대드는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을 흠씬 두들겨 패주는 모습에 정말 통쾌함을 느꼈는데, 요즘 제가 그러고 싶어집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 ㅡ,.ㅡ^

예전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때도 어른들 지나가면 안보이게 감추는게 예의였는데, 요즘 애들은 오히려 뭐라그러면 어른들에게 위협을 합니다.

개념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과연 10년쯤 뒤에도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으로 통할까요? 아니 지금도 이미 동방예의지국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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