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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120만원짜리 옷을 잃어버릴뻔 했습니다.

by cwk1004 200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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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겨울의 묵은 때를 벗고 봄을 맞는 준비를 모두들 할텐데요. 저도 와이프와 함께 집대청소와 함께 겨울옷 중 드라이크리닝을 해야하는 옷들을 세탁소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매년 집앞 세탁소아저씨에게 세탁물을 맡겼는데, 와이프 말이 요즘에 세탁대행업체에서 하면 더 싼가격에 깔끔하게 비닐포장까지 되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그 세탁대행업체(실명은 거론 않겠습니다. ^^;;)에 세탁물을 맡겼답니다. 문제는 일주일이 지난뒤 세탁물을 찾으러 갔을 때 일어났습니다. 와이프 옷 중에 하나가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재수가 없으려니 하필 없어진 옷이 와이프가 정말 최고로 아끼는 120만원짜리 코트였습니다. 평상시엔 10만원넘는 옷도 안사던 와이프가 정말이지 큰 맘먹고 2년전에 하나 장만했던 옷입니다. 그 옷이 없어졌다고 하니, 와이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했구요. 저도 그 모습보고 흥분해서 대리점 사장님께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리점 사장님 말씀은 지사에 세탁 맡기기전에 자기들이 번호태그를 다 붙여 놓기 때문에 잊어버릴 염려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사에 전화해보고 꼭 찾아주신다는 확답을 듣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설마 없어지기야 했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혹시 없어졌다면 정말이지 낭패다'라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 비슷한 분실사례가 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아뿔사, 먼저 인터넷을 살펴봤더라면 안맡겼을걸.... 이라는 후회가 들더군요. 예상외로 제가 맡겼던 대행업체의 세탁물 분실사건이 많았습니다. 뿐만아니라 세탁물을 분실하더라도 대리점에서 분실한게 아니고 세탁을 책임지는 지사에서 책임이 있는 것이고, 한꺼번에 세탁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서 보상받기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손해배상이 들어간다고 해도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승소하긴 힘들고, 승소하더라도 2개월이상의 기간이 든다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하더군요. 아직은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대리점 사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제발 좀 관심써서 찾아달라구요. 정말 와이프가 아끼는 옷이라구요. 만약에 잊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거기가서 울어버릴지도 모른다구요. ^^;;

그다다음날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전화였습니다. 지사에 물어봐도 그런 태그번호 세탁물은 없고, 자기들 수화창고에도 없다는 겁니다. 역시나 불안한 예감이 적중한걸까요? 다행인건 인터넷에서 볼수있었던 분실사례와는 달리 제가 맡긴 대리점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셔서, 끝까지 자기가 책임지고 찾아주겠다는 확실한 답변까지 주시드라구요.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사장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한층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러고나서 하루 후, 사장님으로부터 세탁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와이프는 물론 저는 뛸듯이 기뻤구요. 가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잊지 않으셨구요.

세탁물을 찾아서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 했답니다. 세탁물 분실 사실을 알고난 후부터 찾게된 시점까지 5일정도간의 정신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구요. 저희같은 서민이 아무잘못도 없이 120만원을 날려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일이 손에 안잡히드라구요.

어찌되었든 찾았으니 다행이고 끝까지 책임져주신 사장님께는 고마울 따름이지만, 그 세탈물대행업체에는 다시는 맡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세탁이 이루어지는 그런 시스템이라면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으란 법이 없겠드라구요. 앞으론 다시 집앞 세탁소 아저씨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약간 가격은 비싸고 오래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1:1 맞춤서비스(?)가 되는 거잖아요. ^^

정말이지, 식겁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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