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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전

커피로 그린 그림일기 - 서양의 미야자키하야오 '크리스토퍼 니만'

by cwk1004 200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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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니만(Christoph Niemann)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습니다.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모던심플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하죠. ^^

크리스토퍼는 현재 뉴욕타임즈의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이며, 그 외에도 유명한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트를 맡고 있기도 한 유명한 분입니다. 미국에서 시상하는 여러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아동북(book)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순수함과 상상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맨 마지막에 그의 작품(삽화) 서너편을 올립니다. ^^)

그의 이러한 상상력이라던지 기발함, 그리고 순수함 등을 볼 때, 서양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그런데, 해외 사이트에서 그가 개인 블로그에 남긴 "커피로 그린 그림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나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답게 한장의 티슈에 커피로 간결하게 그린 그림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웁니다. 게다가 한장한장의 그림에 덧붙인 몇마디의 말들이 짤막하지만 기분좋아지는 '아동북' 한권을 본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읽고 혼자서 너무 좋은 감흥을 얻어 이렇게 블로그에 번역&소개드립니다. ^^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로 → 크리스토퍼 니만 블로그 원문)

나는 커피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꼭 커피를 마시죠. 특히나 아침에 처음 마시는 커피의 맛은 너무나도 좋아서 비몽사몽간에 아침 커피를 마시기라도 한다면 왠지 죄스러운 마음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꼭 일어나서 2시간이 지난 다음 하루의 첫 커피를 마신답니다.

제가 5살 때 커피맛을 처음으로 알게되었어요. 어느날 커피맛 아이스크림을 먹게되었는데, 커피맛이 정말 싫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역겨운 맛이 나는 커피를 아이스크림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건지 마냥 의아하기만 했죠.

10살이 될 때까지도 저는 커피를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제조하는 일 자체는 좋아하게 되었죠. 제 부모님들은 제가 커피 제조하는 걸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17살이 될 때까지 저는 커피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종의 커피 혐오증이죠. 커피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지만(커피제조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깐...) 커피맛을 혐오하는거죠. 저는 저 스스로 이러한 혐오증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었죠. 저는 아침에 한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시킨다음 억지로 웟샷해버렸습니다. ^^ 그런데 정말 효과가 있었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매일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됬으니깐요.

제가 21살에는 잡지사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트디렉터 분과 저는 매일 아침 커피를 끓여(제조해) 먹곤 했죠. 아침부터 끓이는 커피(Drip coffee)는 서서히 졸아서 점심쯤 적당한 맛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저희가 커피를 마실 때쯤엔 너무 졸인 그 커피의 맛은 너무 졸여져서 심하게 강하더군요. ^^;;

1995년 뉴욕에 처음 왔을 때, 'Deli coffee"를 발견하고 너무 기뻤습니다. 그 당시에는 커피의 맛보다는 양과 가격에 민감할 때 였거든요. 1999년에 한 친구녀석이 '라떼'를 마셔보자고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단 몇주만에 저의 예산의 상당한 부분이 날아가(커피값으로 ^^;;) 버렸답니다.

저의 회사 경리의 말에 꾀어 조그마한 에스프레소 기계를 사게 되었습니다.(이 기계는 무지 비쌉니다. ^^;;) 이 기계는 우유를 데우는데 스팀노즐을 사용하고 있어서 매번 사용할 때 마다 이 노즐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았죠. 얼마 뒤 이 노즐 주위로 까맣게 커피불순물이 쌓이더니 나중에는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되버렸답니다.

여기 저의 커피와 베이글에 대한 몇년동안의 차트가 나와있습니다.
(1) 드립(drip) 커피
(2) 스타벅스 커피
(3) 블루베리 베이글
(4) 참깨 베이글
(5) 양귀비씨 베이글
(6) 모든 베이글(?)

저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하지만 식은 커피는 싫어하죠. 그래서 마시다보면 항상 커피잔에 약간의 커피가 식은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휴지통에 던져서 골인시키지 못하게 되죠. 던지면서 커피를 바닥에 쏟을까봐 말이죠. (정말 게으릅니다. ^^;;) 그래서 항상 제 책상에는 커피탑이 쌓여 있습니다. ^^

뜨거운 우유는 커피맛을 좋게 하는데 정말 유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유 거품이 쓸모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희 어머니(세상에서 가장 커피를 잘 타시는)께서도 거품을 만드는 기계를 싫어 하십니다. 거품은 커피맛을 보는데 방해만 되니까요. 수북히 쌓인 거품을 몇번이나 걷어내고 나서야 커피를 마실 수 있답니다. ^^;;

대학에서 하루종일 디자인회의를 하고 나서 마신 커피는 맛이 별로였습니다. 맥주가 간절히 땡길 때의 커피는 별로더군요. ^^



영어를 번역해서 옮기다보니, 제가 느꼈던 감흥이 별로 안느껴지네요. ^^ 역시 언어의 장벽이란.... 번역하기도 힘듭니다. 에효~~ ^^;

아래에 추가로 크리스토퍼 니만의 일러스트레이터 몇 작품도 실어봅니다. 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찾아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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