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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소식

남자의 자격이 패떴보다 좋은 이유

by cwk1004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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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아주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바로 MC계의 세대교체.

사실 MC계의 세대교체라고 하기엔 아직까지도 MC계의 두 산맥(유재석,강호동)이 너무나 건재하기도 하거니와, 신입 MC가 아닌 구 세대 MC의 약진이기에 세대교체라는 말 자체가 약간 무리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MC계의 변화가 절실한 이 시점에서 새로운 얼굴이든 익숙한 얼굴이든 나타나주기만 한다면야 시청자들도 PD들도 즐거운 일인 것이다.

게다가, 다시 돌아온 MC가 김국진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 남자의 자격,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


새로운 MC의 약진이 두드러진 프로그램으로 최근 새로 문을 연 "남자의 자격"을 들 수 있겠다.

물론 이경규과 이윤석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예전 라인업의 안좋은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외수, 김국진, 김태원, 이정진, 유형빈, 김성민 이라는 버라이어티한 MC들이 충분히 그 분위기를 무마할 만 하다 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버라이어티의 생명은 그저 웃기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취지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MC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가가 요즘엔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요근래 무한도전이나 패떴이 많은 질타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걸 보면, 그저 내 개인적인 생각뿐만은 아니리라...)

남자의 자격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일단은 합격점을 딴 게 아닐까 싶다.

남자의 자격은 그저 웃고 즐기기 위한 버라이어티는 아니다.
그리고 10대, 20대들만을 겨냥한 버라이어티도 아니다.
게임만으로 1시간 촬영분을 때우기에 급급한 프로그램 역시 아니다.

남자의 자격은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한 101가지 자격을 출연진들이 실행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리얼 영상일 뿐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패떴의 골수팬층이 워낙 두껍다보니, 아직 시청률에 있어서는 부진한 면이 있지만, 시청률보다도 더 의미가 있는 건 바로 공감대 형성이 아닐까 싶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패떴을 보면서 소위 "공감대"라는 것을 형성할 수 있을까?
쇼의 거의 90%이상이 게임과 에드리브 뿐인 패떴을 보고 과연 누가?

아무튼, 패떴을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고, 그저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가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 김국진이라는 카드


김국진이 길고 긴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할 때 쯤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꽤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시청자들 또한 김국진의 첫출연(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었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김국진의 녹화 중 시종일관 주눅든 듯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움을 유발시키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예전 김국진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 테마게임에서 보여주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김국진은 김국진이었다. 점점 라디오스타에서 그 자신만의 자리를 빛내는가 싶더니, 다시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되찾아 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번에 "남자의 자격"에서의 김국진이라는 카드는 정말이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만 같다. 이경규의 기세를 눌러버리는 그의 또다른 매력이 이 "남자의 자격"에서 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의 활발함과 그 작은 몸집에서 나왔던 에너지가 다시 부활한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저 나만의 착각인가?

어찌됐든 이런 김국진의 부활이 세대를 막론하고 새로운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만큼은 사실일 것이다.

★ 무한도전보다 더 리얼한 도전과제가 관건


"남자의 자격"이 매주 도전과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얼핏 무한도전과 같은 류로 취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이 제시하는 도전과제들은 '오락'이라는 개념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고 보기보다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쯤 고민하거나 생각해보았을 개인들만의 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첫번째, 두번째 과제는 그 취지를 잘 살렸다고 판단된다. 첫번째 결혼두번하기는 중장년층의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자신의 와이프와의 두번의 결혼식이라는 로망을 꿈꾸어 봤을 것이고, 두번째 금연에 관한 테마는 두말할 필요없이 영원한 남성들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러한 취지를 끝까지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발이지 시청률이라는 올가미때문에 초심을 잃고 무한도전과 같은 오락성 위주의 과제선정을 하지는 말 것을 간곡히 바란다.

어떤 버라이어티 건 초심을 잃는 순간 시청자들은 외면하기 시작하게 되어 있다.

"남자의 자격"도 이러한 점을 명심 또 명심하여, 앞으로 보다 더 발전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의 거듭을 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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