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사전

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 최원균 별세,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cwk1004 2013. 10. 2.
반응형

2009년 소와 일생을 함께 보내온 한 할아버지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소개하며, 많은 영화관람객들을 눈물 흘리게 했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워낭소리'였는데요, 필자도 그 당시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아직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어릴때 할아버지 댁에가면 뒷간 옆에 소를 키우던 장면을 많이 보아왔던 지라, 그 당시의 저희 할아버지와도 오버랩되면서, 워낭소리 첫부분 소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눈빛이 교환되며 딸랑거리는 워낭소리가 나는 첫장면에서부터 눈물이 났던 특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워낭소리에 출연했던 할아버지 최원균씨의 별세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 최원균 별세, 애도의 물결...

 

워낭소리 할아버지 최원균 별세 소식으로 많은 분들의 애도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워낭소리를 기획하고 연출했던 이충렬 감독 역시, “영화만 아니었다면 이 좋은 가을날, 지금도 소와 함께 편하게 들판을 거닐고 일하고 계시지 않을까 당치 않은 생각까지 듭니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시던 분의 삶에 제가 들어갔고, 영화로 그 분을 세상에 알렸고, 좋든 나쁘든 할아버님의 삶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안타깝고 애통하고 죄스럽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과거 영화 상영 이후 여러측면에서 매스컴때문에 마음고생을 했을 할아버지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워낭소리라는 영화는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누렁이 황소와 함께하는 故 최원균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은 영화로, 300만명의 관객을 끌어내며 당시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아마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농촌에 대한 기억에, 할아버지와 소와의 교감이라는 특별한 코드가 그대로 꽂혀들어가며,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출처 : 워낭소리 영화 스틸컷>

 

 

어찌되었든 영화는 성공적이었지만, 영화의 성공으로인해 그동안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던故 최원균 할아버지의 생활 터전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어버렸고, 영화 속에서의 자녀들과의 통화내용을 근거로 할아버지의 가족들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비난의 화살을 받는 등, 여러가지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병의 발단이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난해 11월말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최원균 할아버지는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10여 개월간의 힘든 암 투병 끝에 지난 1일 오후 4시15분 결국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필자는 그 때 그 영화를 보며 가슴으로 흘렸던 눈물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부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신 만큼, 하늘나라에서는 더 편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