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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뉴스

숭례문을 두번 죽이는 행위

by cwk1004 2008.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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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및 관련 행정청이 숭례문을 연이어 두번 죽이는 꼴이 되고 있다. 화재후 숭례문의 대부분을 쓰레기처리장으로 폐기처분했다는 소식이다.
어찌, 숭례문 화재로 타고 남은 문화유산 소실물이 그저 포크레인으로 퍼다가 버려버릴 정도로, 일반 쓰레기와 똑같은 취급을 받아야 마땅하단 말인가.

이틀전 우리는 숭례문 전소라는 큰 사건으로 말미암아, 역사적인 치욕과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조상에 대한 씻지못할 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하루가 지나고 나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이런 소식에 그저 아연실색, 아니 아연실소할 수 밖에 없다.
하룻밤 사이에 국보1호가 전소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렇게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해 버리는지....
바로 문화재청 이하 관련 행정청의 시종일관 안일한 대책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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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전소되어 버렸기로서니 도대체 어떻게 국보1호를 그렇게 일반쓰게리 다루듯이 할 수 있냐 말이다.
적어도 처리하기 전에 문화전문가들을 불러서 버릴것과 보존할 것을 가리는 감별작업을 거쳐야 했던거 아닌가.
그리고 치욕스럽고 죄스러운 과거는 그냥 그렇게 쓰레기 묻듯이 파묻어 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적어도 우리 후손에게 다시는 이런일이 있으면 안되겠다는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보존해야 할것 아닌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는 아직 타지 않고 남아 전통 문양이 그대로 남아있는 목조골재를 포함, 거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기왓장도 모두 있었다고 한다.
격한 말을 쓰자면, 정말 미친거 아닌가? 머리에 생각들은 달고 사는 건가?

숭례문 전소 당시에도 그러더니 관련기관 끼리 서로 책임전가하는 모습 또한 여전하다.
문화재청은 관련구청에서 관리하는 일이라서 자기들은 모른다고 하고, 관련행정청은 담당실무자들이 자리에 없어서 구체적인 사항은 모르겠다고 하고, 쓰레기 처리를 맡은 업체에서는 하루에도 수십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그게 문화재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인하겠냐고 한다.
정말 부끄러운 짓들이다. 정말이지 창피하다.
요즘에는 과연 이런 민족정신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일제시대를 견디어 냈고, 6.25이후 경재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는지가 의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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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문화재청 및 관련기관들만 욕할 게 못된다.
모두들 반성하자. 모두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숭례문이 소실되고 나서야 그 귀중함을 알았지, 그 전에 그렇게 귀중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그저 관광상품으로 밖에는 보지 않았던가.
숭례문이 소실되었다고 앞에서 눈물짜고, 뉴스보며 안타까워하다가도, 뒤돌아서면 금방 길거리에 담배꽁초 버리고, 길거리에 침뱉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는게 바로 우리 자화상이다.
발뺌하는 문화재청, 자신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놈의 기업가정신으로다가 국민들에게 책임전가를 하려했던 MB님, MB님에 대한 열렬한 충성심으로다가 국민성금 운운하다 된통혼난 이갱(!)숙 위원장, 이 사건을 어떻게라도 정략적으로 이용해 보고자 호시탐탐 정치놀음하려는 정치꾼들, 정치말년이라고 시종일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놈현님, 모두다 정말 신물난다.
모두다 우리의 자화상인 것이다.

전소된 숭례문이 다시 하루만에 쓰레기로 전락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다시한번 느껴야 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자신부터 바뀌어야 할지를....

숭례문은 관악산의 화기로 부터 수도 서울을 막아주는 풍수지리적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적으로 풀이한다면 이제 관악산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화(火)기를 서울이 직접 감당할 수 밖에 없다.
부디 마음속으로 앞으로 더 큰 사건사고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요근래에 벌써 두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사건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들 부터 바뀌자.

역사에 길이 남을 부끄러움을 가슴으로부터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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