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카라멤버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장기간의 활동을 뒤로하고 1년여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한 기념으로 이날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지만, 오랜만의 한국 예능 출연이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무리하고 살짝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들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카라의 멤버인 강지영과 구하라가 방송 도중 눈물을 보였던 것인데요, 게다가 구하라는 눈물을 보이면서 선배 아이돌인 슈쥬의 규현에게 물병을 던지는 리액션을 취해 시청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날 라디오스타 구하라 강지영 눈물 해명 소식과 구하라 태도논란 물병투척에 관해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 감을 잃었던 것은 아닌가, 악마의 편집 때문인가, 눈물 자체가 헐리우드 액션 아닌가 등등...
하지만 필자는 이날 논란이 되고있는 강지영과 구하라의 행동은 절대로 비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조금만 시청자들이 마음을 열어준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행동들이었습니다.
이날 라디오스타 출연 전부터 구하라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연애관련된 질문이 나올까봐 '라디오스타' 출연이 두렵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던 바 있습니다.
공개 연애했던 아이돌로서 커플이 깨진 후 처음으로 한국예능에 출연하는 것이니 당연히 연애에 대한 질문을 두려워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구하라의 발언은 무시한채 MC들에게 연애이야기에 대해 심도있게(?) 파헤쳐 줄 것을 요구했었나 봅니다.
규현과 김구라는 시작부터 구하라의 연애 이야기를 꺼내며 초반 공세를 펼쳤습니다.
김구라는 '연애기간이 뜨겁진 않았나 봐요'라며 직설적으로 결별한 구하라의 가슴에 비수를 꽃는가 하면, 규현은 "제가 입을 열면 구하라 다 끝나요"라며 놀려댔습니다.
게다가 MC들 전체가 연애 얘기를 빼줬으면 좋겠다는 구하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구하라 연애 얘기를 빼면 원고 반을 안 써도 되겠다"라며 분위기를 몰아갔고, 급기야 이에 견디지 못한 구하라는 규현을 향해 "오빠도 당당하지 못하시잖아요"라고 발끈하며 물통을 집어 던진 후 "진짜 화나서.."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것입니다.
당황한 MC들은 눈물 흘리는 구하라를 달래며 상황을 급히 수습했지만, MC들의 장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카라의 막내 강지영까지 울려버렸던 것.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가 강지영에게 “의외로 애교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하자 MC들은 강지영에게 애교를 보여 달라 주문했고, 강지영은 이에 당황하며 잘모르겠다 잘 못하겠다 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김구라는 “본인이 모르면 누가 아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거듭 요청했습니다.
이에 강지영은 김구라의 음성이 너무 무서웠던지 끝내 눈물을 보이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MC들은 크게 당황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급급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카라편을 보며, 구하라와 강지영의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공인이 방송에 나와 너무 쉽게 눈물을 보이고, 해서는 안될 버릇없는 행동을 보였다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 활동을 오래해 온 그들이기에, 한번쯤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디오스타 중반에 잠깐 소개되기도 했었지만, 일본의 경우 TV 프로그램의 PD나 MC들이 연예인들을 함부러 대하지 못한다고 소개되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리액션이 상호간의 사전 의견협의후 진행되어진다고도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PD와 MC들 역시 녹화전에는 모든 발언과 프로그램 진행에 관련된 사항을 매니저를 통해서만 전달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본 프로그램에 익숙해왔던 그녀들이기에, 사전 인터뷰에서도 절대 연애이야기는 삼가해달라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공격을 감행했던 MC들에게 순간 감성적인 리액션이 나왔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강지영 역시, 한승연의 말로는 데뷔 후 지금까지 강지영이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했는데, 이날 왜 유독 아무일도 아닌 일에 눈물을 보였던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이해의 포인트가 쉽게 나옵니다.
아마도 MC들에게 집중포화를 받으며 결국 눈물까지 보이고 만 구하라를 보고 막내로서 강지영도 지켜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자 네명이서 집중포화하듯이 몰고가 구하라를 울려놓았는데 같은 멤버로서 기분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에게도 그런 집중포화식 질문이 쏟아졌으니 쉽게 눈물이 쏟아지는게 20살 강지영에게는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구하라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 알아차리고 녹화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방송 말미에는 자신이 규현선배에게 물병을 던졌던 것도 거듭 사과하기도 했고, 방송 중간중간에 MC들의 질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진정한 모습으로 답변하려고 공손하게 애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첫 예능 복귀를 무탈하게 끝낸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어야 하는게 맞지 않을런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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